대출 갚기 vs 예금 — 4% 대출은 4.73% 예금이다

성과급이든 퇴직금이든 목돈이 생기면 같은 고민을 합니다. 빚부터 갚을까, 굴릴까. 흔히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높으면 갚아라"라고 하는데, 그건 절반만 맞습니다. 세금 때문에 운동장이 기울어 있습니다.

대출 상환에는 세금이 없다

예금 이자에는 이자소득세 15.4%가 붙습니다. 4% 예금에 100만원을 넣으면 이자 4만원 중 6,160원이 세금으로 나가 3만 3,840원만 남습니다.

반면 대출을 갚아서 아낀 이자에는 세금이 없습니다. 안 낸 돈에 세금을 매길 수 없으니까요. 4% 대출 100만원을 갚으면 4만원이 온전히 이득입니다.

그래서 같은 금리라면 상환이 무조건 이깁니다. 예금이 이기려면 세금을 물고도 남을 만큼 금리가 높아야 합니다.

내 대출 금리이걸 이기려면 예금이필요한 추가 금리
3.0%3.55%+0.55%p
3.5%4.14%+0.64%p
4.0%4.73%+0.73%p
5.0%5.91%+0.91%p
6.0%7.09%+1.09%p
7.0%8.27%+1.27%p

계산은 간단합니다 — 대출금리 ÷ (1 − 0.154). 대출 금리가 높을수록 격차가 벌어집니다. 7% 대출을 갚는 건 8.27% 예금과 같은데, 그런 예금은 없습니다.

지금 예금 금리가 3%대라는 걸 감안하면, 4% 이상 대출이 있는 사람에게 예금은 선택지가 아닙니다.

→ 내 금액·금리로 비교해보기

그런데 세 번째 선택지가 있다

연금저축·IRP는 넣는 순간 세액공제로 즉시 돌려받습니다. 한도는 연 900만원이고 공제율은 총급여에 따라 다릅니다.

같은 900만원을 3년 굴렸을 때를 비교했습니다(대출 4%, 예금 3.2% 가정).

선택3년 이득원금은
연금저축 (13.2%)119만원 즉시 환급900만원 그대로 남아 운용
대출 상환108만원빚 갚는 데 소멸
예금77만원900만원 남음

연금저축이 이깁니다. 그것도 원금이 그대로 남은 채로입니다. 대출 상환은 이득 108만원을 얻는 대신 900만원이 사라지지만(빚이 줄었으니 손해는 아닙니다), 연금저축은 119만원을 받고 900만원도 계좌에 남습니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면 공제율이 16.5%로 올라 환급이 149만원이 됩니다. 더 벌어집니다.

대신 55세까지 묶입니다. 중도해지하면 그동안 받은 공제를 기타소득세 16.5%로 토해냅니다. 5년 안에 쓸 돈이면 넣으면 안 됩니다.

1,500만원이 생겼다면 — 나누는 게 낫다

세후 성과급 1,500만원을 놓고 계산했습니다.

방법3년 이득
전액 대출 상환180만원
전액 예금128만원
연금 900만 + 상환 600만191만원 (119 + 72)

연금저축 한도를 채우고 나머지로 대출을 갚는 쪽이 낫습니다. 연금저축은 한도가 900만원으로 막혀 있어 그 위로는 세액공제가 없으니, 한도까지만 넣고 나머지는 상환으로 보내는 게 자연스러운 순서입니다.

표에 안 들어간 것

정리하면

계산 조건

이자소득세 15.4%(지방소득세 포함), 연금저축·IRP 세액공제 한도 연 900만원, 공제율은 총급여 5,500만원 이하 16.5% · 초과 13.2%(지방소득세 포함) 기준입니다.

대출 절감액은 상환한 원금 × 금리 × 기간의 단리 근사입니다. 원리금균등처럼 상환 방식에 따라 실제 절감액은 달라지며, 상환 시점이 이를수록 커집니다. 예금은 월복리·만기 일시 과세로 계산했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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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크루의 비공식 참고용 추정입니다. 실제 대출 조건·수수료·세제는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금융기관과 확인하세요.